지난해 12월 폭락으로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반토막났지만 가상화폐공개(ICO) 인기는 여전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폭락에도 'ICO 열풍' 여전
WSJ에 따르면 올 들어 ICO로 모금된 자금 규모는 16억6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ICO를 마감한 기업의 모금액만 집계한 액수다. 블록원, 텔레그램 등 ICO를 진행 중인 기업은 집계 대상에서 빠졌다.

리서치업체 토큰리포트는 올해 코인을 발행해 모금에 나선 기업 480개 중 126개만 ICO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ICO가 완료되면 지난해 연간 ICO 모금액(65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록원은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15억달러를 모금했다. 트위터가 2007~2011년 아홉 번에 걸쳐 유치한 투자액과 같은 규모라고 WSJ는 전했다. 가상화폐 스팀, 비트셰어를 개발한 블록원은 올 6월까지 ICO를 진행할 예정이다.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은 지난 19일 ICO에 성공한 뒤 2차 ICO에 나선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가 보도했다. 1차 공모엔 8억5000만달러가 모였다. 역대 최대 규모다.

ICO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기 전의 초기 기업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높다고 WSJ는 강조했다. 대부분 토큰(신규 가상화폐)은 투자자에게 주식처럼 기업의 소유권 일부를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내놓을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용 권한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