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처폭행 혐의로 물러난 비서진에 "잘되길 빈다…결백 주장 기억해야"
방한 펜스, NBC인터뷰서 "가정내 학대에 관용없다…귀국후 조사해 대통령과 공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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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처 폭행 사건으로 백악관을 떠난 롭 포터(40) 전 선임비서관에 대해 앞으로 잘되길 빈다는 덕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포터 전 비서관의 가정폭력과 관련해 "나는 최근에 그것을 알게 됐고 매우 놀랐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가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터 전 비서관은 두 차례의 결혼 생활 당시 주먹을 휘둘렀다는 폭로가 나오자 '결백'을 거듭 주장하면서도 지난 7일 일단 백악관을 떠났다.

첫 부인이던 콜비 홀더니스는 포터 전 비서관이 자신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렸다며 눈 주위가 멍든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두 번째 부인은 2010년 폭력을 행사한 그를 상대로 긴급보호명령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포터는 자신이 결백하다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 우리는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것(폭력 행사)에 대해서는 그에게 말해야 할 것이지만 우리는 절대적으로 그가 잘 되길 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명히 포터에도 힘든 시간이었다"며 "그는 백악관에 있는 동안 일을 매우 잘했다. 그가 앞으로 멋진 경력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포터의 혐의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터는 여전히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소 다른 반응을 보였다.

펜스 부통령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백악관에는 관용이 없고, 미국 내에서 가정 내 학대가 설 곳은 없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워싱턴DC로 돌아가면 그 문제를 조사할 것이고, 내 조언을 대통령과 직접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의 이 같은 발언은 귀국 후 직접 이번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를 벌여 문제가 발견되면 포터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사건은 포터를 '오른팔'로 여겼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로 불똥이 옮겨붙으며 논란이 증폭된 상태다.

켈리 비서실장은 포터의 첫 부인 얼굴 사진이 공개된 후에도 "정말 진실하고 신의를 존중하는 사람이다.

그에 대한 칭찬이라면 끝이 없다"며 포터를 감쌌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그의 사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여성단체들은 켈리 비서실장을 향해 가정폭력 사실을 알면서도 포터를 덮어주려 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