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뉴욕의 관광명소 ‘첼시마켓’ 건물을 거액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20억달러(약 2조1700억원) 이상을 지급하고 부동산회사 제임스타운LP로부터 뉴욕 맨해튼의 첼시마켓 건물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 거래는 오는 4월 마무리된다. 이 건물은 1층에 매년 600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찾는 재래시장 첼시마켓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890년대에 지어져 한때 쿠키공장으로 운영됐지만 1990년대 본격적으로 개조돼 빵집, 찻집, 식료품점, 기념품 가게 등이 빼곡히 들어선 대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식당과 가게 외에 미디어·정보기술(IT) 기업도 입주해있다. 미국의 음식전문 케이블방송 푸드네트워크, 24시간 뉴스전문채널 뉴욕1뉴스, 메이저리그 온라인 중계방송 운영업체 MLB어드밴스드미디어 등이 이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구글은 그중에서 첼시마켓 건물 3분의 1가량을 임차하고 있는 최대 입주업체다. 이 건물 맞은편 빌딩도 2010년 매입해 구글 뉴욕 지사로 운영 중이다.

WSJ는 구글의 첼시마켓 건물 매입을 뉴욕 중심가에서 더 많은 부지를 차지하기 위한 IT기업 간 경쟁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아마존, 페이스북, 스포티파이USA 등은 지난 몇 년간 막대한 규모의 임차 계약을 맺으며 맨해튼에서 사무실 공간을 늘려왔다. 그중에서도 첼시마켓이 있는 첼시 지역은 IT업계의 최대 선호 지역이자 미국에서 가장 낮은 공실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구글에 첼시마켓 건물을 판 제임스타운LP는 이번 거래로 두 배가 훨씬 넘는 차익을 남기게 됐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