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반군 가둬놓고 무차별 공격…더는 침묵할 수 없다"
러시아 전투기 격추 후 반군 지역 맹폭…"희생자 눈덩이"


"과거 그 어떤 전쟁 때도 못 본 극단적인 상황이다. 정말 분노를 느낀다. 더는 침묵할 수 없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관계자들은 8년째로 접어드는 시리아 내전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유엔 사무차장과 시리아의 파노스 모움치스 유엔 인도주의 구호 조정관은 6일(이하 현지시간) 상황 해소와 구호를 위해 한 달간의 정전을 촉구했다.
유엔, 시리아 정전 촉구…"어떤 전쟁에서도 못본 극단적 상황"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현재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인 이들리브와 동구타를 봉쇄한 뒤 무차별적으로 공습과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내전에 따른 희생자가 2016년에 이미 5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3일 이들리브주에서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Su)-25가 격추된 후 이들 지역은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동구타에만 40차례 이상 공습이 이뤄졌고, 이들리브주에서는 공습으로 병원 3곳이 폐쇄됐다고 인권감시단체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염소가스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의료진과 활동가들의 말은 종합해 5일과 6일 이틀 동구타에서만 8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파울로 핀헤이로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동구타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봉쇄와 무차별 폭격을 '국제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긴장완화지대'인 이들리브와 동구타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이 완전히 봉쇄한 상태다.

또 끊이지 않는 폭격으로 1천300만명 이상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유엔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가 반군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를 막아 지난해 유엔이 요청한 구호조치 가운데 불과 27%만 허용됐다.

올해는 아직 한차례도 승인되지 않았다.
유엔, 시리아 정전 촉구…"어떤 전쟁에서도 못본 극단적 상황"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동구타에서는 40만명이 물, 음식, 약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리브 주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적어도 30만명이 터전을 잃었다.

여기에다 터키군이 이들리브주 북부 아프린시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해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터키는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 테러조직으로 보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아프린에서 몰아내겠다며 지난달 20일 군사작전(작전명, 올리브가지)에 돌입했다.

유엔이 주도한 가운데 12차례나 추진한 시리아 평화협상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러시아가 최근 주도한 협상도 실패로 끝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