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 수교 70주년 행사 계획도 논의"…한국 북핵 수석대표 방러 직후

북한 외무성 유럽1국 림청일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 방문을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 공관 계정에 올린 글에서 "오늘 림 국장 일행이 모스크바로 출발했다"면서 "대사관 관계자들이 평양 순안 공항에서 대표단을 배웅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북한 대표단은 러시아 외무부와 양국 협력 현안 협의를 위해 방러한다면서 특히 양국 수교 70주년 공동행사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림 국장은 지난해 4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직을 끝내고 귀임해 유럽1국 국장이 된 러시아 통이다.

림 국장의 방러는 최근 한반도 상황과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북한이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져 주목된다.

러-북 양측은 회담에서 수교 70주년 행사 계획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남북한 대화 진전으로 조성된 새로운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상황에서 양국 협력을 지속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특히 자국이 중국과 함께 제안한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인 '로드맵'(평화적, 단계적 문제 해결 방안) 이행의 효용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로드맵의 1단계인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시험과 한미의 군사훈련 동시 중단)과 2단계인 관련국과의 관계 개선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대표단의 방러는 전날 한국 외교부 북핵 수석대표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 북핵 수석대표와 한반도 문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이루어져 더욱 눈길을 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모스크바 외무부 영빈관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과 약 4시간 동안 회담하고 최근 남북한 대화 분위기를 미북 대화로 연결해 나가기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외무성 유럽국장 러시아 방문… "양국 협력 현안 논의 예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