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WSJ 현지 보도…"한국은 테러 없어 가장 안전한 관광지 중 하나"
평창 보안에 외신들 관심… "북한 참가한 남측 스포츠행사는 방해안해"
안보 우려가 불거졌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주요 외신들은 그동안 북한이 직접 참가한 남측 스포츠 행사는 방해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평창 올림픽이 "드물게 핵 교착상태의 그림자 아래 열린다"며 북한이 올림픽 기간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을 주최 측이 오래전부터 우려해왔다고 전했다.

NYT는 북한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테러를, 2002년 한일월드컵 기간에 제2연평해전을 각각 일으킨 사례를 소개했다.

다만 NYT는 "북한은 이 스포츠 행사들(서울올림픽과 한일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남측 주최 행사에 참가했을 때에는 큰 방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한국 당국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참가로 올림픽 기간 군사 도발 위험이 감소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신병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미사일이나 핵실험 가능성은 극히 작다"며 "북한은 이들이 핵보유국이 될 수 있으면서도 이웃 나라와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치 선전 기회로 올림픽을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평창 보안에 외신들 관심… "북한 참가한 남측 스포츠행사는 방해안해"
그래도 한국은 군인 5만 명을 포함해 보안 인력 최대 6만 명을 올림픽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며, 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보안 인력의 2배가 넘는다고 NYT는 전했다.

또 NYT는 한국이 "북한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테러리스트 활동 역사가 없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간주된다"고 소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한국은 북한의 불참보다 참가가 올림픽을 안전하게 한다고 본다'는 제목 기사에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참가로 평창 올림픽 보안 준비가 한층 수월해졌다고 보도했다.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스키장에서 신혼여행 일정 일부를 보내려고 계획한 호주 무술 강사 켄 더글러스(28) 씨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 결정 이후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고 한다.

그는 "만약 북한이 무언가를 할 계획이라면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한국의 가장 큰 걱정은 북한이 올림픽 기간 미사일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북한의 참가는 원활한 올림픽을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평창 보안에 외신들 관심… "북한 참가한 남측 스포츠행사는 방해안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