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가 미국의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공동으로 헬스케어 벤처기업을 설립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세 기업이 데이터 추적 및 분석 시스템 등을 도입해 의료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기업을 설립한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수십만 명에 이르는 세 회사의 미국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뒤 적용 대상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토드 콤스 벅셔해서웨이 투자책임자, 마벨 베르히톨트 JP모간 이사, 베스 갈레티 아마존 수석부사장이 벤처 설립을 추진한다. 세 회사는 그러나 헬스케어 벤처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업체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풀려진 의료 비용은 미국 경제에 굶주린 기생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의료 비용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미국 의료 비용은 3조3000억달러(약 3500조원)였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7.9%에 달하는 규모다. GDP 대비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이번 벤처 설립이 아마존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 계획과 연관성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은 기업 간(B2B)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의료 관련 제품군을 추가, 헬스케어산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헬스케어 시장에 불어닥칠 ‘아마존 효과’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미국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시그나, 약국체인 CVS헬스 등 헬스케어 분야 주요 기업의 주가는 4~7% 하락폭을 기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