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회로선폭 5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반도체 양산을 위해 7000억대만달러(약 25조5920억원)를 투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TSMC는 이날 대만 남부 과학공업구에서 장중마오(張忠謀)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5나노미터 반도체 공정시설인 제18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2020년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반도체는 회로선폭의 미세화가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의 열쇠다. 나노 미세화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TSMC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파운드리 분야에서 올해 생산 예정인 품목은 삼성전자와 TSMC의 7나노급 반도체다. TSMC가 2020년 5나노급을 양산하면 삼성전자를 앞서게 된다.

TSMC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수탁생산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 장비에 들어가는 특수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TSMC는 지난해 매출 9774억대만달러(약 35조4800억원), 순이익 3431억대만달러(약 12조45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3%씩 늘어난 것으로 TSMC는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