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 트위터에 "미국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리러 출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하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국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미국의 성과를 홍보하는 한편 기업을 유치하는 '세일즈맨'으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이 얼마나 위대한지, 또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로 출발한다"며 "우리의 경제는 부흥하고 있으며 내가 하는 일 덕에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

우리나라는 마침내 승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다보스로 가 미국에 투자하도록 할 것"…스위스로 출국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 다보스로 가서 사람들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하겠다"며 미국의 영업사원으로 활약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가서 '미국으로 와라. 당신 돈 많지 않으냐'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들이 매우 빠르게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계 자유무역 질서의 상징인 다보스포럼에서조차 '미국 우선주의'를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홍보는 26일 폐막 연설에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폐막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 부흥과 최근의 관세 부과 결정 등 미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며 미국의 번영이 곧 세계에 득이 된다는 논리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평소 세계 무역 협정이 미국에 불리한 조건으로 채워졌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당한 경쟁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이 유력시된다.
트럼프 "다보스로 가 미국에 투자하도록 할 것"…스위스로 출국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미 행정부 관료들도 미국이 자유무역을 지지하며, 미국의 번영이 세계에도 이득이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를 설파했다.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을 이끌고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다보스에 도착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우선주의'는 나머지 세계와 함께한다는 의미"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와 미국의 이익을 챙기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 지도자가 자신들의 국가를 위해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번영이 세계에 이득이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미국이 성장하면 세계도 성장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다보스로 가 미국에 투자하도록 할 것"…스위스로 출국
하지만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에 정·재계 인사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제조업체를 지원하겠다며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 등에 대한 고율의 세이프가드 관세 부과 명령에 공식 서명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한 나머지 참가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냉대를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표면적으로는 주요 정상 및 기업가들과의 회동이 줄줄이 잡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간의 체류 기간 동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만나며 기업가들과의 만찬도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지소굴'(shithold)로 지칭한 아프리카 국가 중 한 곳인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과도 만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