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0시31분께(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알래스카만 코디액섬에서 남동쪽으로 280㎞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했다. 진원 깊이는 25㎞다.

미 서부 전역에 한때 쓰나미 경보도 내려졌다. 미 CNN 방송은 쓰나미경보센터를 인용해 알래스카 남동부와 알래스카반도, 알류샨열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잇따랐다.

이번 지진은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규모는 9.0이었다.

이날 일본 군마현 북서부의 구사쓰시라네산 주 봉우리인 모토시라네산도 분화하면서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자위대원 1명이 숨졌다. 분화로 주변 1㎞ 지점까지 용암 조각과 암석 파편이 튀었다. 모토시라네산은 도쿄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150㎞ 떨어진 곳으로 인기 관광지인 구사쓰 온천과도 가깝다. 구사쓰시라네산 봉우리에서 분화가 일어난 것은 1983년 후 처음이다.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에 있는 마욘 화산의 대폭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욘 화산 분화구에서 화산재가 3㎞ 상공까지 솟구치고 용암도 700m 상공으로 분출됐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지난 22일 마욘 화산의 경보 수위를 3단계(위험한 폭발 경향 증가)에서 최고 수준의 경보 직전인 4단계(위험한 폭발 임박)로 상향 조정했다. 마욘 화산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340㎞ 떨어진 활화산이다.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일본과 필리핀은 화산 및 지진 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