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품업체들이 콩고기 식품 개발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NHK가 8일 보도했다.

콩고기는 콩을 원료로 하면서도 고기와 같은 식감과 맛이 나는 음식이다. 콩을 짜서 기름을 빼고 열과 압력을 가해 만든다.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소고기 돼지고기 등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과거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이었지만, 최근 영양이 높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일본 식품업체들은 이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된장 제조업체 마루코메는 다진 고기처럼 생긴 콩고기를 개발해 팔고 있다. 이 콩고기는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음식점에서 만두소로 쓰인다. 마루코메 관계자는 “건강과 칼로리에 신경 쓰는 사람이 늘고 있어 콩고기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거래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업체 후지제유는 콩고기 햄버거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콩고기는 크기가 클수록 고기 맛을 내기가 어렵다. 후지제유는 여러 가지 콩고기를 섞어 햄버거 패티 같은 식감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올해 안에 상업화하는 게 목표다. 마에다 유이치 후지제유 최고기술책임자는 “콩고기 스테이크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NHK는 세계 콩고기 시장이 2022년까지 60억달러(약 6조399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구에서는 가축을 키워 고기로 먹기보다 콩을 먹는 것이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콩고기가 친환경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콩고기 등 식물성 대체 육류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