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원의원 '정계은퇴' 선언 이틀만에 잇단 성추문 낙마
미국 민주 상원의원, '성추행 논란'에 의원직 사퇴 선언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미국 민주당 앨 프랭컨 상원의원(미네소타)이 7일(현지시간)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3주 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사퇴는 없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여성이 계속 늘어나고 민주당 동료의원들까지 사퇴를 촉구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성적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같은 당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미시간)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또 한 명의 민주당 의원이 성 추문으로 낙마했다.

프랭컨 의원은 이날 상원 의사당에서 한 11분간의 연설을 통해 몇 주 안에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성추행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나의 목소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원의원으로서 의회의 명예를 손상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음을 마음속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나에게 제기된 몇몇 혐의는 그저 진실이 아니고, 나머지 혐의는 내가 기억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고 항변했다.

프랭컨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선 후보인 로이 무어의 성 추문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보다 심각한 데도 문제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기 희극인 출신인 프랭컨 의원은 지난 2006년 모델 출신 라디오 앵커 리앤 트위든을 성추행하고, 2010년 미네소타 주 박람회에서 30대 여성의 신체를 만졌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전날에는 지난 2006년 라디오 방송 녹음 후 민주당 의원 보좌관이었던 여성에게 강제로 추행하려고 시도했다는 등의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민주당 상원의 사령탑인 찰스 슈머 원내대표가 공식으로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