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 핵시대 맞아 동맹인 한국 안심시키며 적극 역할해야"

니콜라스 번스 전 미 국무부 차관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북핵 위기의 한가운데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폐기할 것이라고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낸 그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제2차 핵시대의 핵전략과 안보'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러한 때 우리는 한국의 리더십을 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번스 전 차관은 "제1차 냉전 핵시대에 이은 제2차 핵시대를 맞아 미국이 직면한 안보적 도전의 핵심은 역시 북핵 위기"라며 "미국이 동맹인 한국, 그리고 일본을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든 일본이든 안보를 위해 핵 보유를 주장하는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며 "1차 핵시대 때와 마찬가지로 2차 핵시대에서도 미국이 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동맹국들에 확실히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루먼 시대부터 오바마 시대에 이르기까지 핵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데는 핵 안보 문제에 대한 미국 대통령들의 헌신과 책무가 있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핵 없는 세상'을 주창하며 2009년 핵 안보정상회의를 발족했던 것을 언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상대적으로 핵 안보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번스 전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기와 관련해 대북 제재 강화를 위해 중국을 압박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2차 핵시대를 맞아 미국이 책임감 있는 세계의 리더로서 계속 자신을 규정하느냐 아니면 웅크리고 고립할 것인가 여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