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해산 전략 적중으로 구심력 강해져…경쟁자들 상황 주시
집권 장기화땐 고이즈미 신지로 등 신진들, 차기 싸움 가세할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민당이 22일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내년 가을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3연임을 달성할 것이라는 대세론이 벌써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중의원 선거에서의 자민당 압승으로 아베 총리의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 3연임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다며 야당의 의표를 찌르고 해산한 전략이 승리의 요인인 만큼 아베 총리의 구심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日아베, 내년 자민 총재선거서도 '대세론'…최장수 총리 되나
자민당의 한 중견 인사는 요미우리에 "승부에 강한 아베 총리의 장점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총재 3연임에의 흐름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일본의 총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수당의 총재가 맡는다.

아베 총리가 내년 총재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하면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내각(재임 기간 2천798일)을 제치고 최장기간(2006~2007년 1차 집권 기간 포함) 재임한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내 파벌인 호소다(細田)파는 이번 선거에서도 당내 최대 파벌이라는 위상을 유지했다.

56명이 당선돼 참의원 의원을 포함해 91명의 의원을 확보했다.

아소(麻生)파는 58명, 누카가(額賀)파 58명, 기시다(岸田)파 45명, 니카이(二階)파 43명, 이시바(石破)파 20명 등을 압도하는 세력이다.

이들 중 호소다파를 포함해 2위 파벌 아소파, 3위 파벌 누카가파, 5위 파벌 니카이파가 아베 총리의 3연임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자민당 내 세력 규합은 이미 마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0)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파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0) 전 자민당 간사장 등 포스트 아베 주자들은 야심을 숨긴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선거 후 아베 총리의 구심력이 강해진 상황에서 기시다 정조회장은 정세를 계속 지켜보고 있고, 아베 총리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측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주목도가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2021년까지 3연임을 하며 총리직을 계속 맡는다면 포스트 아베 진영이 더 젊은 세대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6)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이나 고노 다로(河野太郞·54) 외무상도 차차기 총리 싸움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선거를 거치면서 특히 고이즈미 수석부간사장의 이름이 총리 후보감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전국을 돌며 유세를 펼치고 TV 프로그램에 나서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전면에 나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