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가 연일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필리핀과 태국 한국 등 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미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매티스 장관이 아시아 순방길을 위해 전날 출국했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순방 기간 필리핀에서 열리는 제4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했다. 이어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49차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SCM)를 송영무 국방장관과 공동주재하는 것을 통해 대북 공동대응 체제 강화에 나선다.

특히 이번 방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달 초 한국 방문을 비롯한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순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헌신을 재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국방부 측은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23∼25일 필리핀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 동맹국 관계자들과 대북 문제 대응 방안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아세안 회원국과 아·태지역 주요 8개국(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의 국방부 장관이 참가하는 안보 회의체다. 2010년 최초 개최된 이래 2∼3년 주기로 열리며 송 장관도 이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순방 일정은 송 장관과 SCM을 공동 주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SCM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28일 열린다. 매티스 장관은 그 전날 개최되는 한미 군사위원회(MCM)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도 MCM 참석 등을 위해 방한한다.

이번 SCM 회의에선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 억제와 공동대응 방안 모색 ▲확장억제 등 한미방위공약 재확인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 정례적 배치 강화 ▲국방개혁과 연계한 전작권 전환 가속화 추진 ▲미사일지침 개정 ▲우주·사이버 등 미래지향적인 국방협력 증진 방안 등이 의제에 오를 예정이다.

미래 연합지휘체계인 '미래 연합군사령부' 편성안도 이 회의에서 승인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 연합군사령부는 우리 정부가 조기 환수를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 해체되는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신해 창설되는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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