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화를 면치 못할 것" 위협에 "호주는 주요 표적 아냐"

호주 정부가 미국의 군사·외교적 압박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며 북한이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평화적 해법을 찾으려는 자신들의 결의만 강화할 뿐이라며 사실상 무시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북한의 새로운 위협과 관련해 15일 시드니에서 기자들에게 "호주는 주요 표적이 아니며, 북한은 전에도 위협을 했다"며 이번 협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호주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미국에 '동참말라' 북한 협박받은 호주 "평화해법 결의만 강화할뿐"
비숍 장관은 북한의 위협이 오히려 "전적으로 북한의 불법적이고 험악하며, 도발적인 행동에 따라 야기된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평화적 해법을 찾으려는 우리의 결의만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숍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조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라고 말했다.

비숍 장관은 북한은 전에도 일부러 중국을 당혹하게 하려고 중국이 세계 무대에 자국을 알리려 할 때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불법적인 핵실험을 했다며 오는 18일 개막할 중국의 제18차 당대회 무렵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4일 "오스트레일리아가 거듭되는 경고에도 우리를 반대하는 미국의 군사·경제·외교적 압박 책동에 계속 추종하다가는 화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외교·국방장관(2+2) 회의차 한국을 찾은 비숍 장관은 머리스 페인 국방장관과 함께 판문점을 둘러보고는 "호주와 한국, 미국 간 협력의 초점은 최대한의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4월에도 호주를 향해 미국을 추종한다며 핵 공격 위협을 했고, 비숍 장관은 당시 "대량살상무기(WMD)보다는 오랫동안 고통받는 주민들의 복지에 우선 투자하라"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