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을 빌미로 중국 방송의 한국 예능프로그램 표절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4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 방송이 우리나라 프로그램을 표절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만 29건에 달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중국 심천위성TV의 '주방의 비밀'은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를, 산둥위성TV의 '급력일요일'은 SBS의 '런닝맨'을, 후난위성TV의 '동경하는 생활'은 tvN의 '삼시세끼' 프로그램을 각각 표절했다.

중국 방송이 표절한 프로그램은 KBS 5개, MBC 2개, SBS 9개, JTBC 4개, tvN 6개, MNET 3개였다.

특히 중국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4년 전 위성방송국의 방송포맷 수입을 제한한 이후 정식 판권 수입이 아닌 포맷을 표절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한국 제작사 및 방송사들의 지적 재산권, 상표권, 저작권 침해 등에 대해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며 "문체부와 방통위 등 부처 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과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e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