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개방경제로 새로운 '황금의 10년" 열어갈 것
시진핑 "브릭스가 국제안전질서 건설자… 국제현안에 대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브릭스(BRICs)가 국제안전질서의 건설자로서 국제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개방형경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향후 10년 브릭스국가의 새로운 '황금의 10년'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3일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개최한 브릭스 비지니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가 개방경제와 무역투자 자유화, 편리화를 통해 경제 글로벌화를 실현하고 개방의 수위를 높여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미 행정부의 '미국 제일주의'와 보호주의 경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최근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무역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은 이어 "브릭스가 세계평화의 보호자로 책임을 다해야한다"면서 "평화를 추진하면서도 충돌은 피하고 협력을 추진하되 대항은 피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브릭스가 국제안전질서의 건설자로 고위급 안전대화와 외무장관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이날 오전 첫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해 회원국간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반대하고 공통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는 지역정치 도구가 아니며 각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플랫폼"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기업의 해외진출과 정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다른 국가의 대중투자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릭스 회원국이 평등과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를 추구하고 서로 상이한 발전 방식을 존중해야하며 정치적 신뢰증진를 위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신흥국가들의 발전이 도전에 직면해있지만 미래 발전에 대한 잠재력에 신뢰를 갖고 향후 새로운 '황금의 10년'을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브릭스 5개국은 지난해 글로벌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달했고 지난 2006년 대비 비중이 거의 2배로 불어났으며 최근 10년간 글로벌성장의 절반이상을 책임졌다고 그는 밝혔다.

시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린 샤먼은 중국 개혁개방의 선두에 있는 도시라고 소개하고 내년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에 성대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으로 이뤄진 브릭스 정상회의는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중국의 다자외교 무대로 다음달 18일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시진핑 1기 체제의 외교성과를 총결하는 자리다.

시 주석은 이날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 이어 4일 회의 참석국가들과 정상회의, 확대회의를 갖고 '샤먼 선언'을 채택한뒤 내외신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는 국내외에서 1천여명이 참가해 무역, 투자, 금융, 친환경개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