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회, 북한 미사일 긴급회의…"미 MD체제 참여 논의키로"
하원 국방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북한 미사일 위기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현안 회의를 조만간 갖기로 했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전했다.
현재 하원은 하계 휴회 기간으로 상임 위원회가 휴회 중 긴급 현안 회의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회의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현황에 대한 정부 측의 보고를 듣고 북한의 공격 가능성 및 방어 대책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특히 북핵 위기가 높아지면서 정가에서 부쩍 거론되는 미국 미사일 방어(MD) 체제 참여 문제가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캐나다는 지난 2005년 자유당의 폴 마틴 정부 때 미국 MD 체제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이후 보수당 정부가 집권 10년간 같은 보조를 취했고 현 자유당 정부도 이를 견지하고 있다.
때문에 의회에서 여야가 함께 미국 MD 체제 참여 문제를 본격 논의하는 것은 국방 정책의 큰 전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현 자유당 정부는 캐나다와 미국 양국이 북미 방어 체제 정비 작업의 하나로 북한 탄도 미사일 위협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유당의 유력 국방 전문가인 마크 게런스턴 의원은 폴 마틴 정부 당시 MD 불참 정책을 정립한 이후 현재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하면서 MD 참여론을 적극 주도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그는 이날 국방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캐나다의 역할을 검토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10여 년이 지난 이 시점은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적기"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자유당 의원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에 1억 달러를 투입하는 데 비해 캐나다의 국방 자원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제1야당인 보수당은 직접 언급을 삼가면서도 곧 소집될 국방위를 통해 구체적 방침을 정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의 국방 전문가는 "예전과 달리 이제부터는 미국과의 공조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며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은 명시적으로 MD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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