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법사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급부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게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로 증언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다고 CNN 방송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중 직접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주니어의 청문회 공개증언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주니어 역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그런 기회를 환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트럼프 주니어가 출석을 거부하면 강제소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가 우리 출석증언 요청 서한에 대해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그래슬리 위원장이 필요하면 트럼프 주니어를 강제 소환할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보도했다.

법사위 청문회 일정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주니어가 동의할 경우 이르면 내주 초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자신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불거진 지난 10일 트위터에서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전하도록 기꺼이 위원회와 함께하겠다"며 상원의 공개증언 요청에 응할 뜻을 밝혔다.

상원 법사위와 별개로 상원 정보위도 트럼프 주니어의 청문회 출석증언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건네받고자 러시아 측 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데 이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직접 만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