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최근 전 세계 150여 개국을 강타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 미국 정보기관을 공격 바이러스의 근원지로 지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랜섬웨어' 바이러스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한 질문에 "이 바이러스의 1차 근원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지도부가 직접 밝혔다시피 미국 정보기관이다.

러시아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14일 사이버 공격에 쓰인 소프트웨어는 해커들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훔친 코드에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섀도 브로커스'(Shadow Brokers)라는 단체는 NSA의 악성 소프트웨어를 훔쳤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 사건과 이번 랜섬웨어 공격의 연관성을 MS가 확인한 것이었다.

푸틴은 랜섬웨어 공격이 러시아에 심각한 피해는 주지 않았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이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며 좋은게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현지 사이버 보안업체 '카스페르스키 연구소'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랜섬웨어 공격에서 러시아가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내년 대선에 참가할지를 밝힐 시간이 됐다고 보지 않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고 답하면서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