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제안…러시아도 적극 참여할 것"

러시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지지하며 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포럼 이틀째인 이날 원탁회의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제안한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현대적 발전 경향과 궤를 같이하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지지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 프로젝트를 지지할 뿐 아니라 중국, 다른 관심 국가들과 함께 프로젝트 이행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푸틴은 "아시아와 유럽 간 경제발전과 상호 유익한 통상을 위한 지대를 창설한다는 구상은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제안"이라면서 "이 구상은 세계 경제의 최신 경향을 고려하고 유라시아 대륙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통합 과정 조율 필요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일대일로 포럼 참석 일정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러시아 경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반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국의 행동은 어떤 잠식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러시아와 중국)는 모든 결정을 함께 내리고 있으며 우리에게 해가 되는 결정은 내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 포럼 개최를 계기로 중국과 연변국가들을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일대일로 구상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해갈 계획이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1천240억 달러(140조원)를 추가 투입해 중국과 연계 국가 간의 항구·철도·도로·산업단지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개발은행은 이미 900개 프로젝트에 8천900억 달러를 배정해놓고 있다.

일대일로 구상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세계인구 기준 60%를 차지하는 65개국과 연계돼 있다.

1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동안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푸틴 대통령 등 29개국 정상을 비롯, 130개국에서 온 관료, 기업가, 언론인 등 1천500명이 참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