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최근 런던을 방문,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가진 만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는 보도와 관련, 메이 총리를 '터프 레이디'라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올해 하반기 순회 EU 의장국을 맡게 되는 에스토니아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영국 총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깊이 존경한다"면서도 "그를 '터프 레이디'라고 언급해왔는데, 이것은 미래에 대한 게 아니라 현재 메이 총리에 대한 묘사"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2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에서 "빌어먹게 어려운 여자(bloody difficult woman)가 될 것"이라며 단호한 협상 태도를 밝혔다.

'빌어먹게 어려운 여자'라는 말은 지난해 보수당 대표 경선 기간 때 메이 총리의 동료가 사용했던 표현이다.

앞서 독일 일간지 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의 총리 집무실에서 지난달 27일 메이 총리와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한 융커 위원장은 회동 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협상 타결 가능성에서) 이전보다 10배는 더 회의적이 됐다"면서 "메이 총리는 다른 세상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