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품 생산업체인 중국 훙차오그룹이 분식회계 혐의, 회계법인과의 갈등에 따른 주식거래 중단 등 위기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CRU그룹에 따르면 홍콩증시 상장기업인 훙차오의 2011년 후 연평균 알루미늄 생산량은 종전보다 네 배 증가한 670만t에 달한다. 경쟁사인 러시아 루살과 미국 알코아는 각각 연간 410만t과 340만t을 생산하고 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훙차오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도 27%로 중국 국유기업 찰코의 1.7%, 알코아의 5.9%와 비교하면 훨씬 높다.

하지만 최근 익명의 공매도 투자자가 훙차오의 성장과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훙차오의 이익률이 역내나 세계 경쟁사보다 훨씬 높아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의심을 샀다. 훙차오는 회계부정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훙차오는 회계법인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3월 외부 회계감사인인 언스트앤영은 훙차오의 2016회계연도 감사를 중단했다. 훙차오 측은 “언스트앤영이 공매도 투자자의 주장과 관련한 독립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회계감사 결과가 없으면 훙차오는 홍콩 증권당국 조사와 신용경색이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언스트앤영의 조치를 감안해 훙차오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 내렸다.

지난달 미국 알루미늄협회는 “중국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이 가정용·산업용 알루미늄 포일 제품을 미국에서 덤핑판매하고 있어 38~134%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미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청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