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일반 차량을 택시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우버가 이탈리아에서 사업 중단 위기에 몰렸다.

8일(현지시간) 외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로마법원은 전날 “우버가 이탈리아 시장에서 부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열흘 안으로 로마와 밀라노에서 우버 블랙 앱 운영과 차량 운행 서비스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우버 블랙은 우버가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서비스여서 이번 판결은 사실상 우버 퇴출 명령에 가깝다.

세계 73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우버는 2013년 밀라노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에 진출했다. 우버가 영업을 확대하자 이탈리아 택시기사들은 “정부가 우버 같은 업체들의 차량 호출 서비스를 규제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2월 로마, 밀라노, 토리노 등 대도시에서 전면 파업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우버는 차량 공유라는 신시장을 개척하며 기업가치를 690억달러(약 79조원)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한국, 중국, 호주, 미국 보스턴·라스베이거스, 프랑스 파리 등지에선 영업이 막혀 있다. 성차별적 사내 문화에 대한 폭로가 나왔고, 구글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와는 기술 도용 여부로 소송전을 벌이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