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미국 시간 6일 밤)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미군의 전격적인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경고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뤄졌다. 시리아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이 대거 살상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아사드 정권의 악랄한 행동이 선 넘었다"고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에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도 "아사드가 끔찍한 일을 했다"고 거듭 경고했다. 특히 시리아 '아사드 정권' 축출을 위한 군사개입 카드까지 열어뒀고, 이런 발언은 불과 몇 시간 만에 공습으로 이어졌다.

이는 '미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그저 구두선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당면 현안으로 꼽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고성이란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시리아 공습은 북한과 이란을 비롯해 미국의 잠재적인 적국들에 대한 메시지"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 수위는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진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군사행동도 배제하지 않았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미국은 말할 만큼 했다"는 냉담한 반응을 내놨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트럼프) 행정부는 인내심이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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