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칸투 아포타카시 시장

젊은 노동력·탄탄한 인프라 강점
50년 된 기업들도 협박에 안떠나
['미국 우선주의 쇼크' 멕시코를 가다] "미국 기업이 70%…트럼프, 자국 기업에 불리한 짓 못할 것"

오스카 칸투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 아포타카시(市) 시장(54·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절대 미국 기업에 불리한 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이 인프라 좋고 노동력 풍부한 멕시코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아포타카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칸투 시장은 “우리 지역에 있는 1700여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이 70%에 달하고 이 중에는 50년 이상 된 기업도 있다”며 “이들이 트럼프의 협박에도 투자를 철회하지 않는 이유는 멕시코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임한 지 1개월밖에 안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기업환경을 일시에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누에보레온주는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여섯 개의 멕시코 주 중 가장 경제 규모가 큰 지역이다. 누에보레온주의 대표적 산업지역인 아포타카에는 72개의 크고 작은 산업단지에 17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칸투 시장은 “아포타카에는 주변에 국제공항이 두 개 있고, 도로가 잘 정비돼 있는 데다 평균연령이 18.5세에 불과한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다”며 “어떤 기업도 트럼프 때문에 투자를 유보한다거나 철회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4년 시장에 당선된 그는 지난해 말 한국과 중국 등을 방문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그는 “많은 한국인이 멕시코 투자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세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걱정했다”며 “우려하는 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칸투 시장은 “부친이 기아자동차가 입주해 있는 땅(페스케리아시)에서 농장을 오랫동안 운영해왔다”며 “기아차가 더 많은 지역민을 고용한다는 약속을 믿고 땅을 주정부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친은 농장에서 10명을 고용했지만 기아차가 지금 1만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니 멕시코를 위해 정말 잘한 거래였다”며 웃었다.

아포타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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