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귀엽고 날씬한 여성을 형상화해온 '인형의 법칙'이 깨지고 있다.

지난해 '통통한 바비인형'이 나왔던 미국에서 조만간 남자 어린이, 성전환 청소년을 본뜬 인형이 나올 예정이어서 화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완구업체 마텔은 최근 인기 인형 라인인 '아메리칸 걸' 출시 31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 어린이 인형을 만들기로 했다.

로건 에버릿이라는 이름의 남자 어린이 인형이 조만간 46㎝짜리 '아메리칸 걸'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다.

로건은 갈색 머리에 체크무늬 셔츠, 블루진을 입은 평범한 어린이의 모습이다.

마텔은 아들은 둔 부모 중에는 "남자 어린이 인형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어 새 제품을 구상했다고 밝혔으나, 마텔이 지난해 매출 부진을 타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토너 돌 컴퍼니'는 10대 트랜스젠더 소녀 재즈 제닝스(16)를 모델로 한 인형을 만들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제닝스는 7살이던 2007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적인 혼란과 성전환 사실을 밝히면서 '최연소 트랜스젠더'로 유명해졌다.

현재 모델, TV 프로그램 진행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는 작년 초 날씬하고 호리호리하게만 만들어졌던 바비인형이 처음으로 일반인의 외모에 가까운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키가 작거나, 크거나, 통통한 체형의 바비인형 세 종류는 시장에서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환영을 받았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