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인 히타치제작소와 파나소닉이 급성장하는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앞으로 3년간 1조엔(약 10조원)을 투자한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2016~2018회계연도 3년간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개발(R&D)과 양산에 5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직전 3년간 이 부문 투자액보다 20% 많은 규모다.

히타치는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나 센서를 따라 핸들과 가속기 등을 조작하는 통합전자제어유닛(ECU)과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8회계연도 자동차 관련 R&D 비용은 1100억엔으로, 2015회계연도보다 60% 늘리기로 했다. 생산라인 증설 등 설비투자에도 3년간 2300억엔을 투자한다.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인 히타치는 인프라와 정보시스템에 이어 자동차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파나소닉은 전기자동차(EG)용 리튬이온 전지 개발과 관련 기업 인수에 향후 3년간 1500억~2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차세대 자동차용 운전석 개발도 추진한다. 연간 전체 설비투자액(3000억엔)의 절반 정도는 자동차 관련 설비투자에 쓸 예정이다.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서 철수하는 등 TV 분야를 축소하는 대신 자동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문 투자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른 전자업체도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후지쓰는 2018회계연도까지 300억엔 이상을 투자해 차량 주행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을 실용화할 예정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