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하루 6시간 근무를 시범운영한 결과 이익보다 비용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제2도시인 예테보리는 2015년 2월부터 ‘스발테달렌’이라는 노인요양원 간호사 68명을 대상으로 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이는 실험을 해왔다. 임금은 동일하게 유지했다.

예테보리시는 이번 실험을 평가한 예비보고서에서 직원 추가 고용에 따른 손실이 하루 6시간 근무에 따른 효용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예테보리시는 직원 17명을 고용하면서 18개월간 총 1200만크로나(약 15억7000만원)를 지출했다. 간호사의 병가 사용 일수는 줄고 환자들 건강은 호전됐다. 하지만 추가 고용에 따라 절감한 실업보험 지출액은 470만크로나에 불과했다.

예테보리시는 이 같은 평가를 반영, 시 전체로 실험을 확대하지 않을 방침이다. 6시간 근무 실험을 주도해온 대니얼 번마르 시장은 “근무시간 단축을 시 전체로 확대 적용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늘어난다”고 평가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하루 6시간 근무를 도입하려는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은 노동자의 삶의 질과 생산성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목적에서 이 같은 실험을 했다. 하루 6시간 근무에 대한 연구와 실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번마르 시장은 “근로시간 단축은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