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굴기 성과, 군 개혁 성과도 거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도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화발전을 견지하면서도 영토 주권과 해양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강력한 영유권 수호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새해를 앞둔 31일 오후 관영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일본, 동남아시아 각국과 빚어지는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등의 개입에도 단호히 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올해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에 중국의 지혜와 방안을 보여줬다"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등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올 한해는 중국인에게 매우 비범(특별)하고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면서 제13차 5개년 계획(13·5 규획, 2016∼2020년)이 시작되고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가 가속화되고 국방 및 군대개혁에서도 중요한 돌파구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또 공급측면의 개혁과 전면적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 사법시스템 개혁 등의 성과도 거론하면서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통해 '호랑이와 파리'(고위직·하위직 부패관료의 통칭)를 앞으로도 결연히 척결할 것"이라고 반(反)부패 개혁드라이브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세계최대의 전파망원경 '톈옌'(天眼·하늘의 눈) 가동, 선저우(神舟)-11호, 톈궁(天宮) 2호 발사 등 우주과학 기술의 성과를 상세히 언급하면서 중국 여자배구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소식도 거론했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자연재해와 안전사고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을 하다 희생된 군인들을 향해서는 "세계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쳤다"고 애도했다.

시 주석은 2017년은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당대회가 개최되는 해라면서 자신이 주창한 이른바 '4대전면'('개혁심화', '의법치국', '샤오캉사회 건설', '종엄치당')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중국은 자국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빈곤퇴치와 발전도 희망한다면서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