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알누스라 등 휴전 제외된 극단·군소 조직 폭력 요인
발효 전 정부군 공습에 어린이 등 22명 사망 …러 대사관에 로켓포


시리아 전역에서 30일 휴전이 발효했지만 다마스쿠스 등 일부 지역에서 교전과 공습 보고가 이어졌다.

러시아와 터키 중재로 타결된 시리아 휴전 첫날 대부분 지역에서 시리아군과 반군 사이에 심각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0시부터 오전까지 민간인 사망자 보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와디바라다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졌고 양측이 포격을 주고 받았다.

다마스쿠스의 상수원이 있는 와디바라다 일부는 반군 통제 아래 있다.

또 시리아군은 시리아 중부의 반군지역인 하마주(州)를 16회 공습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다라와 쿠네이트라 등에서도 총성이 이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일부 반군조직이 하마에서 휴전 합의를 깨고 새로운 거점을 장악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반군단체 자이시 알나스르의 모하메드 라시드 대변인은 정부군이 이들리브의 2개 마을을 포격하는 등 먼저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휴전 발효 직전 시리아 정부군이 두마와 구타 등 두 도시에 공습과 포격을 가해 여성과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달 28일 두 차례 공격을 받은 다마스쿠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휴전 발효를 앞두고 박격포탄 한 발이 떨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밝혔다.

휴전 합의에도 국지 충돌이 계속되는 것은 이번 휴전에 7개 반군조직이 동참하고,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자바트 파테알샴' 등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파테알샴은 한때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역할을 한 자바트 알누스라가 올해 7월 개명한 조직이다.

알레포 등 시리아 북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파테알샴 외에도 이번 휴전 합의에 동참하지 않은 군소 조직이 존재한다.

이들은 휴전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전면적인 휴전이 순탄하게 이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AP는 IS와 시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조직이 빠진 휴전협정이 제대로 준수되고 있는지 즉각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휴전이 지켜지면 적어도 유혈 충돌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29일 시리아 내전 주요 당사자간 휴전 합의 사실을 확인하고, "합의는 "매우 취약하다.

각별한 주의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함께 휴전 중재에 나섰던 터키 정부도 휴전 합의 사실을 공개하며 터키, 러시아 양국이 휴전의 보증국으로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과 유력 반군들간 휴전이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다음 달 중순 카자흐스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군과 반군 단체들 간에 후속 평화협상이 열릴 예정이다.

시리아 북부의 터키와 IS의 전선에서는 러시아 전투기가 알바브 주변의 목표물들을 처음으로 공습했다고 터키군이 발표했다.

알바브에서 IS의 거센 저항에 고전하는 터키군은 최근 서방이 공습 지원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이날 발효된 휴전협정은 올들어 세번째 전국적인 휴전협정이다.

앞선 두차례 휴전협정은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맺어졌으나 조인 주체들이 서로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몇주 만에 파행했다.

이번 휴전협정에는 미국과 유엔이 참여하지 않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달 20일 취임하면 미국도 평화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을 비롯해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 카타르, 요르단 등 주변 아랍국가들의 참여도 희망했다.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하채림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