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원하면 나들목 뚫어준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내년 4월부터 민간 물류 거점이나 상업시설·공업단지와 고속도로를 바로 연결하는 나들목을 만들기로 했다. 신설하는 나들목은 가능한 한 기업이 희망하는 곳에 설치하는 대신 기업은 일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민간 부담 비율 등 세부적인 내용을 정한 뒤 기업들로부터 희망 지역을 신청받을 예정이다. 기업 요구에 따라 건설하긴 하지만 일반도로와 연결하면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나들목이 늘어나면 고속 주행에 지장을 줄 수 있지만 일본 정부가 기업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기로 한 것은 일본 내 물류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운수사업자는 인구 고령화로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인터넷 쇼핑몰 간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신속한 배달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물류 사업자들도 새 나들목 설치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대 물류업체인 글로벌 로지스틱 프로퍼티즈(GLP)는 일본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 GLP는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시가미하라시에 약 1300억엔을 투자해 일본 최대 물류창고를 짓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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