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만에 끝난 리비아 여객기 납치 소동
승객 111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118명이 탄 리비아 여객기(사진)가 23일 오전(현지시간) 공중에서 괴한 2명에게 납치돼 지중해 몰타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납치극은 사건 발생 약 4시간 만에 납치범이 항복하며 종료됐다.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알자지라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한국시간 오후 5시10분)께 리비아 남부 사브하를 출발해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던 리비아의 국영 항공사 아프리키야 소속 A320 여객기가 오전 11시32분 몰타공항에 내렸다. 납치범 2명이 착륙 후 “수류탄을 갖고 있다.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하면서 몰타 군인과 대치했다.

납치범 중 한 명은 승무원에게 자신이 “(전 리비아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 지지자”라고 밝혔다.

납치범들은 착륙 후 3시간 정도 지나 어린이를 포함한 승객을 소규모 그룹을 지어 먼저 내보냈으며, 약 1시간 뒤 승무원도 모두 내보내고 항복했다.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인 몰타의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는 트위터에 “승객과 승무원 모두 무사히 풀려났으며 납치범들은 항복하고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적었다. 타헤르 시알라 리비아 외무장관은 납치범들이 항복하기 직전 협상에서 유럽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