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터키 군인 2명을 산 채로 화형에 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IS는 터키가 이슬람교도를 살해한 데 대한 복수라며 전날 밤늦게 19분 분량의 영상을 여러 개의 온라인 계정과 텔레그램 등을 통해 공개했다.

주변이 트인 시골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서 맨발에 전투복을 입고 목에 쇠사슬이 묶인 군인 두 명은 철창에 갇혀 있다가 끌려 나와 살해됐다.

검은 옷을 입고 총을 든 IS 조직원은 이들을 처형하기에 앞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얼굴을 드러낸 채 터키어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난하며 터키에서 파멸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S는 2014년 12월에도 시리아에 추락한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흐를 생포해 철창 안에 가둔 채 불태워 살해한 바 있다.

앞서 IS 홍보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지난달 말 터키 병사 2명을 납치했다고 보도했으며, 터키 군도 병사 2명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는 아직 이 영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시리아 북부 알바브 전선에서 IS와 싸우던 터키군은 지난 이틀 동안 병사 16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오전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군사 작전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 8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내전에 개입했으며, 국경 지역의 쿠르드군과 IS를 상대로 전투를 벌여왔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