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외로 늘어난 데 따라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81센트(1.5%) 내린 배럴당 52.4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86센트(1.7%) 떨어진 배럴당 54.41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자 투자가 위축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6일 기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전주보다 230만 배럴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로이터의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 250만 배럴 감소로 예상됐던 것과는 정반대이다.

특히 4주 연속 감소하던 추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어서 미국에서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원유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 이어 러시아 등 비회원들도 감산에 합의한 이후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감산에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을 틈타 미국에서 생산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EIA의 발표는 이런 우려가 현실로 될 수 있는 신호라고 투자자들은 해석했다.

금값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0센트(0.02%) 내린 온스당 1,33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뉴욕증시의 강세가 이어지는 데 따라 금에 대한 투자가 살아나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