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트럭테러 이어 성탄·연말연시 사건사고 비상…"안전조치 미흡이 원인 가능성"

20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교외의 한 야외 폭죽 시장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29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폭발은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32㎞ 떨어진 툴테펙에 있는 산 파블리토 폭죽 시장에서 오후 2시 50분께 발생하기 시작했다.

폭발 당시 시장은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 축제용 폭죽을 사려는 쇼핑객으로 붐볐으며, 시장에는 폭죽 300t이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빨강, 파랑, 흰색이 뒤섞인 불꽃이 연이어 피어올랐으며 곧 이 일대는 하늘로 치솟는 울긋불긋한 불꽃과 거대한 연기로 뒤덮였다.

시장 주변에 있는 주택 여러 채도 폭발 여파로 파손됐다.

한 목격자는 "모든 게 불타오르고 폭발했다"며 "돌과 벽돌 등 온갖 것들이 날아다녔다"고 폭발 당시 상황을 AP에 전했다.

경찰은 당초 사망자가 9명,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가 70명이라고 밝혔으나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색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시신 26구가 사고 현장에서 수습됐으며, 부상자 중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부상자 가운데 몸 90% 이상에 화상을 입은 어린이 13명이 있으며, 이들은 치료를 위해 미국 텍사스 주 갤버스턴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툴테펙이 속한 멕시코 주의 에루비엘 아빌라 주지사는 전했다.

이번 폭발의 원인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시드로 산체스 툴테펙 긴급구조대장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미흡한 안전 조치가 폭발을 초래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고 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가족과 친지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파블리토 폭죽시장은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폭죽시장 중 한 곳이다.

2005년과 2006년에도 이 시장에서 늘어선 가판대에 연쇄적으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난 적이 있다.

많은 멕시코인은 큰 소리가 나는 폭죽을 터뜨리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공휴일 등을 기념한다.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 시내의 크리스마스 마켓 트럭테러로 12명이 사망한데 이어 멕시코시티 폭죽시장 폭발로 연말 사건사고 및 테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