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실에서 예배 중인 신도 3명 부상…검찰 "테러와는 관련성 없어"

19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취리히 중심가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 괴한이 침입해 총을 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3명이 다쳤다.

취리히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게스너교(橋)에서 전날 발견됐던 시신이 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발표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가나계 24세 스위스인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취리히 놀이터에 버려졌던 남아프리카계 남성의 살해범으로 추정되며 이슬람 사원을 공격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용의자가 초자연주의에 관심이 많았고 7년전 자전거 절도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리히 중앙역과 가까운 이곳은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이 예배를 위해 찾는 곳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온몸을 검은 옷으로 두른 범인은 사원 기도실에 침입해 기도 중인 신도들에게 여러 발의 총을 쏜 뒤 시내 전철역 방향으로 달아났었다.

30대 2명, 50대 1명으로 알려진 피해자 중 두 명은 크게 다쳤다.

취리히 경찰은 "숨진 용의자는 이슬람 급진주의 등 테러리스트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스위스 최대 도시이자 금융 중심지인 취리히는 무슬림을 포함한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도시다.

스위스 전체 820만 인구 중 35만 명이 무슬림인데 취리히, 바젤 등 북부 지역에서 무슬림과 지역 사회의 갈등이 종종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취리히 경찰은 지난달 취리히 인근 도시인 빈터투어의 무슬림 사원이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을 양성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했다.

징병제 국가인 스위스는 군 복무를 마치면 민방위 신분으로 군에서 지급한 총기를 집에 보관할 수 있다.

총열을 분리해 보관해야 하고 탄약은 따로 지급하지 않는 등 엄격한 관리 때문에 총기 사고는 낮은 편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