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100여대 알레포 동부에 재진입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북부 격전지 알레포에서 주민과 반군의 철수 협상에 18일(현지시간)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시리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이날 정부와 반군 양측이 이같이 합의함에 따라 반군 지역이었던 알레포 동부에 100여대의 버스들이 다시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들 버스는 이날 오후 반군과 그들의 가족을 태우고 알레포를 떠나기 시작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도 적신월사와 국제적십자사의 감시 아래 알레포에 남아 있던 수천명의 반군과 그 가족을 이주시키기 위한 버스들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정부가 알레포의 주민과 반군의 철수 중단 조치를 해제하는 대신 반군 역시 자신이 봉쇄한 시아파 마을 2곳의 주민 대피를 허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시리아 매체는 설명했다.

현지 방송 알이크바리야TV에 따르면 알레포 동부에서 약 1천200명이 철수하고 그 대가로 시아파 2개 마을에서도 비슷한 인원의 주민이 그 마을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아파 2개 마을에도 부상자와 환자, 주민을 이송시키기 위한 버스들이 진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시아파 마을은 그동안 반군에 포위돼 있었지만 친정부 성향을 보여 왔다.

앞서 시리아 정부와 반군 양측은 러시아·터키의 중재로 13일 휴전과 반군·주민의 알레포 철수에 합의했고, 15일 알레포 남서쪽 이들리브주(州) 등으로 철수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튿날인 16일 시리아군이 돌연 알레포 철수를 중단시켰다.

시리아군은 반군이 중화기를 반출하고 인질을 데리고 떠나는 등 휴전합의 조건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그사이 반군이 호송대를 향해 발포한 탓에 총격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군은 시리아정부가 이들리브에서 반군에 포위된 알푸아와 케프라야의 시아파 주민 동시 철수가 이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알레포 주민의 철수를 막았다고 반박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