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고위직 '여성 트리오' 인선…사무부총장·비서실장에도 여성 기용

유엔에 진출한 한국인 최고위직 여성인 강경화(61) 씨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제9대 유엔 사무총장의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유엔 사무총장에 이은 2인자인 사무부총장에는 여성인 아미나 모하메드 나이지리아 환경장관이, 사무총장 비서실장에는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루 비오치 독일 주재 브라질 대사가 각각 기용됐다.

내년 1월 1일 새 유엔총장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첫 고위직으로 이들 여성 3명을 인선하고 공식 발표했다.

사무총장 정책특보는 이번에 신설된 직위다.

강 정책특보 내정자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를 거쳐 지난 10월 중순부터 구테흐스 당선인의 유엔 사무 인수팀장으로 활동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0년간 이끌어온 유엔 사무를 구테흐스 당선인에게 이양하는 업무를 이끌었다.

강 내정자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조교수를 거쳐 19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됐고 홍순영 외교장관 당시 장관 보좌관을 지냈다.

2005년 국제기구국장(당시 국제기구정책관)으로 외교부에서 두 번째 여성국장이 됐다.

그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재직 말기인 2006년 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고등판무관에 임명됐고, 2013년 4월부터는 재난 등 비상상황에 처한 회원국에 유엔의 자원을 배분하는 유엔 산하기구인 OCHA의 사무차장보를 맡았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