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주택가 중심 유기농채소 전문매장도 4년내 50개 들어설 듯

일본에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기호가 다양화되면서 비싸더라도 건강에는 좋다는 고급 냉동식품 전문매장이 들어서며 냉동식품의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다.

9일 아사히·마이니치신문과 NHK에 따르면 유통업체 이온은 냉동식품도 질을 따지는 시대를 맞아 프랑스 고급냉동식품 업체와 함께 도쿄도내 아자부주반에 고급냉동식품 전문점을 최근 개점했다.

이온은 "시간 여유가 없거나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소득에 여유가 있고 건강에 신경쓰면서 고급식품을 찾는 여성고객들이 주요 타깃이다.

슈퍼에서 할인판매 대상으로 인식되던 냉동식품의 고급화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온이 문을 연 도쿄도내 고급주택가 아자부주반 매장은 순간냉동기술을 사용해 품질이 높은 냉동식품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으로, 중심가격은 500~1천엔(약 1만200원) 정도다.

이온은 맞벌이로 일하는 여성이나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식품을 식탁에 올릴 수 있는 고급냉동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해 매장을 열었다.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재팬도 고급 냉동식품 자사기획상품(PB)을 개량하거나 확충하고 있다.

한 끼 식사에 충분한 크기인 200g짜리 대형 냉동 햄버거를 4월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의 PB에서 냉동식품의 매출은 매년 전년 대비 20%씩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담당자는 "고급 냉동식품은 보존성이 높고, 맛의 떨어짐도 억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지노모토냉동식품에 따르면 일본 내 냉동식품 시장에서는 고급 품질을 강조하는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이온은 9일 프랑스 유기농 식품 전문 슈퍼마켓과 함께 고급 유기농채소 점포도 같은 장소인 도쿄 아자부주반에 개점했다.

이온의 출자로는 일본 내 첫 유기농채소 전문 슈퍼다.

이온은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점을 반영해 2020년까지 도쿄 고급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유기농채소 전문매장을 5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번 첫 매장은 이온 계열 피코크스토어 아자부주반점이 폐점한 자리에 개점했는데, 건물 내에는 친환경적인 고급냉동식품점, 유기농채소점, 약국과 요가스튜디오까지 들어섰다.

종합슈퍼가 부진한 상태에서 분야별 전문매장을 개점한 것에 대해 오카다 모토야 이온 사장은 "소비자 가치관이 시나브로 변하는데 기업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종합슈퍼 소비자가 줄었다"고 자성했다.

오카다 사장은 그러면서 "상품도 구태의연한 것이 너무 많다.

그런데 유기농 식품 분야는 아직 일본 내에서는 매장이 부족하다.

소비자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