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대사 역임한 유타 주지사 출신…2011년 공화당 대선경선도 출마
中 인권·종교 강력한 비판에 중국 비자발급도 거부된 싱크탱크 대표
"트럼프, 롬니·줄리아니서 마음 떠나…퍼트레이어스는 청문회 걸림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군에 주중 대사를 지낸 존 헌츠먼 전 유타주지사가 포함됐다고 AP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각각 외국 정부와의 비즈니스 관련 논란과 열렬 지지층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가장 유력했던 후보 2명으로부터는 마음이 떠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아직 후보군에는 들어있지만, 불륜녀에 국가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전력 탓에 상원 인준청문회를 넘기가 만만찮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한 소식통은 AP통신에 "트럼프가 결정에 시간을 끄는 것은 다른 선택지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라며 "그 중 한 명이 유타주지사 출신으로 주중 대사를 역임하고 중국어가 가능한 헌츠먼"이라고 전했다.

헌츠먼 전 주지사는 2011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인물이다.

당시 뉴햄프셔 예비경선에서 3등에 그치자 사퇴한 뒤 롬니를 지지했다.

아버지 부시 정권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그는 2009년부터 2년간 주중 대사에 임명됐다.

당시 중국명이 홍보페이'(洪博培)였다.

그는 '헌츠먼 케미컬코퍼레이션' 회장이었던 부친으로부터 9억5천만 달러(1조1천억 원)의 유산을 물려받은 자산가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지난 6월 보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대표인 그가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그는 중국의 인권·종교 문제를 비판해 주중 대사를 마친 뒤인 2012년에는 중국 입국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던 대중 강경파다.

따라서 헌츠먼이 초대 국무장관에 발탁될 경우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정책이 매우 강경해져 양국 간 긴장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미국 정상 신분으로 37년 만에 처음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 헌츠먼 전 주지사의 국무장관 검토설은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