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선 '극우바람' 제동…한숨 돌린 EU
"친 EU 대통령 될 것" 연설
초기 개표에 근거한 오스트리아 ORF방송의 조사에 따르면 판데어벨렌 후보는 53.6% 지지를 얻어 46.4%에 그친 호퍼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섰다. 호퍼 후보는 이날 패배를 인정했다. 판데어벨렌은 선거 승리를 선언하면서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친(親)EU 성향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대선에서 1차 투표 때 2위를 차지한 판데어벨렌은 5월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0.6%포인트 차이로 호퍼 후보에게 승리했다. 그러나 부재자 투표 부정의혹으로 재선거를 시행하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면서 이날 다시 선거가 치러졌다.
판데어벨렌이 오스트리아 극우 바람을 잠재우면서 EU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호퍼가 당선돼 오스트리아까지 EU 탈퇴를 거론하는 국면을 맞으면 브렉시트 결정에 이은 충격파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유럽의 오바마’로 불리는 판데어벨렌은 이민자 집안 출신으로 녹색당 당수를 지냈다. 고향은 빈이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네덜란드계 러시아인과 에스토니아인 이민자였다. 그는 인스브루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빈대학 교수를 지낸 뒤 1994년 의회에 입성했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녹색당 대변인과 당수를 지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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