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 지키고 非OPEC 회원국들도 동참해야"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OPEC 감산 합의에 동참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 중에 점진적으로 산유량을 하루 30만 배럴까지 감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박 장관은 다만 "OPEC이 하루 최대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제한한다는 합의를 이행하고 비(非) OPEC 회원국들이 최대한 이 합의에 참여할 경우에만 러시아도 합의에 동참할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노박은 이날 OPEC의 감산 합의를 "역사적 중요성을 가진 사건"이라고 환영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건전한 균형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석유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분위기를 장려하는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10일 안에 열릴 OPEC 회원국과 非OPEC 회원국 간 회의에서 합의가 공식적으로 문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와 민간 석유회사 '루코일' 등도 자국 에너지부의 결정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가 그동안 감산이 아닌 산유량 동결로 OPEC의 감산 결정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에 비춰볼 때 스스로 감산에 나서겠다는 결정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OPEC은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어 9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회원국들이 하루 최대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