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인터뷰서 밝혀…"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협력은 조심해야"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란 핵 합의 폐기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레넌 국장은 30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중동 내 다른 국가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차기 미정부가 핵 합의를 폐기한다면 이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말햇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협상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 핵무기 개발 금지 등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핵 합의안으로 미국이 전혀 이익을 얻지 못했다며 '최악의 계약서'라고 혹평했다.

브레넌 국장은 또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선 러시아가 여하한 종류의 평화적인 합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데 회의적이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러시아와 협력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술적인 전투에서 가능한 한 많은 승리를 거두기 이전에(공세를)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데 신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과거에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한 뒤 "트럼프 당선인과 새 정부는 러시아가 한 약속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또 러시아가 해킹과 정보 유포를 통해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 측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대화에서 러시아의 해킹을 문제 삼고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와 똑같은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혹은 해킹에 모종의 대응을 해 상황을 악화시켜선 안 된다면서 그럼에도 그런 행위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러시아에 확실히 이해시키는 다른 방법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 브레넌의 후임 CIA 국장으로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을 내정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