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내일 밥 코커와도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전 주지사가 29일(현지시간) 다시 회동하기로 해 초대 국무장관 인선이 어떻게 결론 날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통합 차원에서 '정적'인 롬니 전 주지사를 국무장관에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강경파 측근들의 반발에 부딪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28일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롬니 전 주지사의 29일 회동 계획을 공개했다.

인수위는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이번 2차 대화는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이 롬니 국무장관 카드를 밀어붙이느냐 접느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롬니 카드를 접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당선인과 롬니 전 주지사는 앞서 지난 19일 뉴저지 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처음 회동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대선 기간 '가짜' '사기꾼'이라는 자극적 표현까지 쓰며 끝내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19일 회동에서 화합의 모습을 연출하면서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선 승리 1등 공신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애초 물망에 올랐던 법무장관 대신 국무장관을 고집하고,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켈리엔 콘웨이 등 강경파 측근들이 롬니 비토론을 제기하면서 국무장관 인선은 현재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예비역 육군 대장이 국무장관에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오후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한 뒤 2011년 CIA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듬해 자신의 자서전을 집필하던 여성 작가 폴라 브로드웰과의 불륜이 드러나면서 공직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함께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인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과도 29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