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재검표 비용 450만 달러 목표 달성 눈앞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른 3개 경합주의 개표 결과에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이 목표로 한 재검표 비용을 거의 마련하면서 실제로 재검표가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24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타인은 논란의 대상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州) 재검표 비용 목표치를 거의 채웠다.

미국 서부시간 24일 오후 4시 15분 현재 스타인은 목표로 한 450만 달러 중 428만 달러를 모았다.

재검표를 원하는 기부금이 답지하면서 목표액을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스타인 선거캠프는 앞서 이날 오전 '재검표 기금모금 페이지'를 통해 "위스콘신 재검표에 필요한 비용을 확보했다.

축하한다"면서 "첫 번째 재검표 비용을 이렇게 빨리 모을 수 있는 것은 기적이자 풀뿌리 조직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스콘신 재검표 비용 마련을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재검표 비용 마련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스타인 측이 위스콘신 주 재검표에 필요한 비용 200만 달러를 위한 기부를 독려한 것은 23일 오후. 스타인 측의 기부 요청과 함께 미국 전역에서 성금이 쇄도했다.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23일 오후 11시 190만 달러를 넘었고 24일 0시가 못 돼 목표액인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4일 오전 3시 250만 달러를 찍은 재검표 기금은 추수감사절인 이날 오후 마침내 400만 달러를 넘었다.

이는 스타인이 대선 기간 기부받은 총액 350만 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재검표를 원하는 민심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스타인이 기금모금 사이트에서 소개한 각 주의 재검표 비용과 요청 마감시한은 위스콘신 주 110만 달러(25일), 펜실베이니아 주 50만 달러(28일), 미시간 주 60만 달러(30일)다.

총액은 220만 달러로 여기에 변호사 비용 2∼300만 달러와 3개 주 재검표 참관인들의 참관비용을 합하면 최대 6∼7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스타인 측은 전망했다.

지금 모은 액수에서 최대 300만 달러가량을 더 모아야 하는 셈이다.

스타인은 앞서 기금모금을 시작하면서 "변칙적인 투표의 증거들을 목도한 만큼 우리는 선거의 온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다면 우리는 중대한 투표총계 불일치 현상이 드러난 3개 주의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는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3개 주는 대선 승부처였던 이른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으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모두 승리한 곳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득표율은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47.9%대 46.9% ▲미시간(16명) 47.6%대 47.3% ▲펜실베이니아(20명) 48.8%대 47.6% 등이다.

스타인의 3개 지역 득표율은 1.1%, 1.1%, 0.8%였다.

3개 주에서 재검표가 실시되고 만에 하나 3개 주의 승패가 모두 뒤바뀔 경우 백악관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어 주목된다.

아직 승패확정을 못 지은 미시간을 뺀 상황에서 트럼프는 290명, 클린턴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은 전체 538명의 과반인 270명이다.

(워싱턴·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심인성 장현구 특파원 sims@yna.co.kr,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