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IBM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도 영국에 데이터센터를 세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진행된 이후 페이스북과 구글에 이어 영국에 세번째로 투자하는 IT기업이 된다.

IBM은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를 보는 기업과 정부 기관이 늘면서 데이터 저장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4개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IBM유럽의 세바스티안 크라우스 클라우드 서비스 책임자는 “이번 투자는 영국 경제의 호조를 반영한 것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 많은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에도 이번 결정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IBM은 영국 정부가 IT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데다 수준 높은 IT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여행사인 톰슨과 유통회사인 부츠, 가전판매회사 딕슨스카폰, 전기 및 가스 공급 회사인 내셔널그리드 등 기업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데이터센터를 2개에서 6개로 늘린다.

다만 브렉시트로 인해 최근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인 EU 데이터 보호 규칙이 영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U 데이터 보호 규칙은 EU 회원국 국민의 개인정보는 자국 내에서 보관돼야 한다는 원칙이다. IBM은 이미 브렉시트 이후 시나리오를 준비했으며, 유럽에도 10개의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