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공식 비판 대신 "나토 핵심가치에 중요성 둔다" 사견 밝혀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유럽 회원국의 부담이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 통화에서 유럽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 중요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앞서 18일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 후 이런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먼저 공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시간에 줄곧 나토가 유럽 회원국의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선인이 나토와 유럽의 안보에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는 나토 회원국에서 최근 발생한 주요 사이버공격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지목하고,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인과 쿠르드계 현역 의원을 무더기로 투옥한 터키에 대한 공식적인 비난은 나오지 않았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터키는 쿠데타 배후에 사법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면서 터키를 향한 비판을 거부한 뒤, "개인적으로는, 민주주의와 법치, 개인의 자유 등 나토의 핵심 가치에 중요성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난민 문제로 터키의 눈치를 보며 발언수위를 조절한 나토와 달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럽 회원국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노동자당과 같은) 테러조직에 주저하는 태도를 보이는 이들은 조만간 공격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