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단 4%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호감('좋게 생각한다')을 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 조사에선 미국이 자유와 인권을 가장 강력하게 옹호하는 국가라고 생각하는 독일인 비율도 19%에 그쳤다.

유력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16일(현지시간) 전문기관 알렌스바흐 연구소를 통해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호감 응답 비율은 4%지만 비호감('나쁘게 생각한다')은 85%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2008년 시행한 같은 조사에선 호감 77%, 비호감 4%로 집계됐다.

또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대한 1963년 조사 결과는 호감 82%, 비호감 2%로 나타나 역대 최고의 호감 비율을 보였다.

미국이 자유와 인권을 가장 강력하게 옹호하는 국가라는 데 동의하는 비율도 1981년에는 최고 57%까지 나왔으나, 이번에는 19%에 머물러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FAZ는 전했다.

미국이 독일에 가장 친밀한 우방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비율은 18%였다.

1977년 이 비율은 최고 54%까지 찍었다.

반면, 유럽연합(EU) 리더십의 쌍두마차 격인 프랑스를 가장 친밀한 우방으로 보는 비율은 1977년에는 10%에 그쳤으나, 지금은 27%로 늘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독일 방문을 앞두고 공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베를린에 도착해 17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한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